
'제우스' 이적 둘러싼 오해 "에이전시 '더플레이'와 마찰이 본질"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제우스’ 최우제 선수가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T1 간담회의 주요 쟁점이었다. 안웅기 COO는 최우제 선수에게 "여전히 감사하며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적 과정에서 T1의 대처가 미숙했음을 인정하며, 이로 인해 최우제 선수가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안웅기 COO는 논란의 본질이 최우제 선수가 아닌 그의 에이전시인 ‘더플레이’와의 마찰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플레이의 협상 방식이 다른 에이전시와 매우 달랐으며, FA 시작 전까지 역제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FA 당일인 11월 19일 오전 10시에 T1 사옥에서 미팅을 약속했으나 더플레이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이후 전화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을 때 갑작스럽게 한화생명 이적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우제 선수의 연봉 삭감 논란에 대해서는 "단 1원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총 연봉 기준으로 절대 삭감이 아니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기본급과 달성하기 쉬운 조건의 인센티브를 포함한 금액이라며, LCK 균형 지출 제도 도입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였음을 밝혔다. '제우스'의 이적 과정에서 벌어진 데드 라인 유무 논쟁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소통을 약속했다.
'구마유시'와 '스매쉬' 주전 경쟁 "최종 결정은 코치진의 몫이었다"

시즌 초 뜨거운 감자였던 ‘구마유시’와 ‘스매쉬’의 원거리 딜러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안웅기 COO는 가장 먼저 로스터 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두 선수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주전 경쟁의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으로 인한 밴픽 구도 변화, 둘째는 탑 라이너가 ‘도란’으로 교체되면서 팀이 변화된 로스터에 적응해야 했던 점, 셋째는 이로 인한 ‘구마유시’의 경기력 저하였다.
안웅기 COO는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선수이며, 주전 경쟁 자체가 행복하면서도 힘든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매쉬’의 테스트는 2군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LCK가 1군과 2군 통합 로스터로 운영되는 만큼 자유로운 선수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경기와 스크림 등을 통하여 현재의 로스터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조 마쉬 CEO의 주전 경쟁 개입 논란에 대해 안웅기 COO는 "최종 결정은 코칭스태프의 권한"임을 명확히 했다. 조 마쉬 CEO가 ‘구마유시’의 주전 기용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나, 코칭스태프에게 거부권이 있었으며, 코치진과의 치열한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명문이 조 마쉬 CEO의 이름으로 나간 것은 그가 첫 요청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크림 기회를 두 선수에게 충분히 제공했는지에 대한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스크림 공개는 팀 전략 노출 위험이 있어 어렵다"고 답했다. 대신 그는 코치진과 경영진 사이에서 두 선수에 대한 '공정함'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그만큼 두 선수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팬들과의 소통 강화 및 선수 보호 약속

T1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이 미숙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웅기 COO는 "로스터 운영과 주전 경쟁에 있어서 팀이 팬들과 소통을 제대로 못했다. 너무 미숙했고, 오해를 많이 양산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앞으로 어떠한 혼란이 있더라도 소통만큼은 진솔하고 정확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악성 댓글 및 비방성 게시물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T1은 현재도 소송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선처 없이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커뮤니티 폐쇄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오후 두시에 시작하여 여섯 시 반까지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T1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더욱 발전된 소통과 투명한 운영을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T1은 이후에도 안정적인 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