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온라인 쇼케이스 '더 프롤로그'가 16일 진행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그간의 일반적인 발표 형식을 벗어나, 게임 개발을 이끈 핵심 주역들이 직접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쇼케이스에는 총괄 PD이자 스토리 원작자 정성환 대표를 비롯해 환상적인 비주얼을 책임진 정준호 아트 디렉터(AD),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만든 남구민 사운드 디렉터(SD)까지 핵심 개발진들이 자리해 게임에 대한 각각의 특징들을 직접 소개했다.
'더 스타라이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제작된 멀티버스 세계관의 MMORPG로 중세 판타지부터 미래 도시까지 다양한 차원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특징이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2025년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본격적인 쇼케이스 시작에 앞서 정성환 대표는 업계에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모인 부분에 대해 "대작을 목표로 한 게임이다 보니 중요한 분들을 모셔야 한다는 사명이 있었는데 정준호 아트 디렉터와 남구민 사운드 디렉터가 적격이라는 생각에 연락드렸고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세대 MMORPG '더 스타라이트'
2000년대 감성과 최신 기술이 만났다
어둡기보다는 명랑함 느껴지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는 4세대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MMORPG의 세대를 정의할 때 크게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분하곤 한다. 1세대는 그래픽과 온라인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울티마 온라인을 들 수 있다. 유저들이 하고 싶은대로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샌드박스형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2세대는 1세대를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3D 그래픽이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 크게 향상됐다. 방대한 스토리, 퀘스트, 공성전과 RvR로 대표되는 대규모 전투, 보스 레이드 등 오늘날의 MMORPG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게임사가 제공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즐긴다는 점에서 테마파크형 게임이라 칭하기도 한다. 에버퀘스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14 등이 대표적이다.
3세대는 이러한 테마파크형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사가 제공하는 걸 유저가 즐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저의 선택이 게임에도 영향을 주는 그런 게임이다. 1세대와 2세대의 결합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브 온라인과 알비온 온라인 등을 일반적으로 3세대 MMORPG라고 칭한다.

그렇다면 정성환 대표가 추구하는, '더 스타라이트'가 표방하는 4세대 MMORPG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정성환 대표는 "요즘 아이돌/보이그룹을 보면 예전에 유행한 리듬과 음악을 최신 트렌드로 재해석해서 유행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걸 보면서 게임도 저렇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은 원체 웅장하고 처절한 그런 게임이 많은데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반에는 게임 자체가 밝고 명랑한 게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4세대 MMORPG라는 건 비주얼이나 이런 것들이 옛날 느낌이 나지만, 더 세련되고 기술적으로는 월등히 뛰어난 그런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정의했다.
이어서 그들이 4세대 MMORPG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성환 대표가 특히 신경 쓴 건 바로 기술적인 부분이었다. 그는 옛날 게임이라고 해서 옛날 기술로 만들면 그건 그냥 올드한 게임이 될 뿐이라면서 이에 언리얼 엔진5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더 스타라이트'의 비주얼은 거대한 악에 맞서는 최신 게임들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정상환 대표는 "용사들이 이제 막 모험을 떠나는 듯한 두근거림과 상쾌함, 그리고 발랄함마저 느껴지는데 이게 우리 게임의 유니크한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이 게임의 첫인상을 책임진다면 음악과 사운드는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껏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더 스타라이트'의 음악을 만든 남구민 SD는 쉽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MMORPG 역시 MMORPG만의 음악적인 문법이라는 게 존재한다. 시리어스하고 콰이어를 깔아서 뒤를 받쳐주는 식으로 해서 뭔가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이 엄청나다는 걸 음악을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남구민 SD는 "2000년대 명랑한 감성의 게임이라고 했지만, 그러한 기존의 문법을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성환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그걸 버려달라면서 더 밝게 표현해달라고 요구했다.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요구한 대로 만들고 게임에 붙여보니까 의외로 잘 맞았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게임 속 다중 우주 세계관은?
'황금의 나르시소스'를 중심으로 한 멀티버스
시공간을 넘나드는 대모험이 펼쳐진다

'더 스타라이트'는 정성환 대표가 개발자로 일하면서 20여 년 전부터 집필한 소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중 메인이 되는 건 '황금의 나르시소스'라는 작품이다. 카오스가 일어난 세계에 평화를 되찾는 걸 주제로 한 작품으로 소설 내에서는 평화를 되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우주까지 문제가 발생한 게 '더 스타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소설의 다음 이야기인 셈이다.
'더 스타라이트'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소설 속에서 카오스를 일으키는 상징으로 수선화(나르시소스)가 등장하는데 이게 가루가 되어 뿌려지는 게 하늘의 별빛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더 스타라이트'가 황금의 나르시소스만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라는 건 아니다. 메인이라고 설명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정성환 대표가 집필한 황금의 나르시소스, 색마전설, 홀리 나이트, 사일런트 테일 4개 소설을 기반으로 한 다중 우주 세계관을 담았다.

게임의 주무대는 황금의 나르시소스에 등장하는 마이어소티스라는 대륙이다. 여기서 발생한 카오스로 인해 다른 시공간(색마전설, 홀리 나이트, 사일런트 테일)이 연결되고 그곳의 캐릭터가 마이어소티스로 차원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다른 시공간의 연결이다. 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마이어소티스지만, 이 세계의 문제만 해결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다른 세계 역시 카오스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현대, 미래, 중세 등 다양한 차원을 이동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 스타라이트'는 이를 통해 다양한 차원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공간의 연출은 단순히 콘셉트만이 아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시대상에 맞지 않는 여러 오브젝트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현대의 대자연 속에 현대의 전봇대나 미끄럼틀, 간판 등을 배치함으로써 '더 스타라이트'만의 특징적인 분위기를 유저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

다양한 개성을 담은 5명의 캐릭터들
캐럭터마다 다른 서사와 액션이 핵심
MMORPG에서는 낯선 콘솔 게임급 액션 추구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이리시아, 로버, 실키라, 라이뉴 봄바스, 데커드 롬벨 5명의 캐릭터가 소개됐다. 외형부터 직업도 종족도 전부 다른 게 특징이다. 한편, 쇼케이스에 공개된 건 일부로 이후 더 많은 캐릭터들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정성환 대표는 덧붙였다.
'더 스타라이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으로는 듀얼 클래스를 들 수 있다. 이리시아는 치유사&마법사, 로버는 도적&연금술사, 실키라는 헌터&어쌔신, 라이뉴 봄바스는 궁수&창술사, 데커드 롬벨은 마검사&검투사이며, 각각의 캐릭터는 클래스를 바꾸는 것으로 직업적 성격 역시 달라진다. 이 외에도 아바타를 비롯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 역시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MMORPG를 하다 보면 캐릭터를 고를 때 클래스를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다. 원거리 클래스가 유리하다든지 하는 식이다. '더 스타라이트'는 그러한 방식을 지양했다. 클래스 때문에 캐릭터를 고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성환 대표는 "몰입감 자체가 캐릭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인데 다양한 아바타를 넣은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게임의 전반적인 서사 역시 캐릭터에 맞춰져 있다. 각각의 캐릭터에 맞춰진 퀘스트가 대표적이다. 실키라와 이리시아, 데커드는 다른 세계에서 온 캐릭터다. 당연히 이 세계가 낯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외부인이라는 걸 게임 내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표현했다. 단순히 하나의 퀘스트를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마다 퀘스트를 만들어서 다르게 풀어나가도록 한 것이다. 그렇기에 퀘스트에서 대사도 다르고 캐릭터마다 태도나 말투도 다르다.
이러한 특징을 설명하면서 정성환 대표는 "이를 위해서 퀘스트도 내가 직접 다 썼을 정도인데 MMORPG지만 되도록 콘솔 게임의 방향성을 가져오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해보면 게임 자체는 우리가 아는 익숙한 MMORPG지만, 내부의 스토리나 액션 이런 부분에서는 콘솔 게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중 우주 세계관 속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로 묶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시대, 세계관, 콘셉트부터가 다르니 만큼, 자칫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의 톤앤매너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정준호 AD는 "아무래도 AD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못하면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운데 우리는 여기에 원작자인 정성환 대표의 까다로운 컨펌까지 받아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 까다로운 컨펌을 통과한 덕분에 잘 진행해서 이렇게 나름의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의 분위기,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은 해당 지역을 상상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마나 마을의 테마곡이 대표적이다.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게임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마을로 풍요롭고 테어리 테일(동화)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음악은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에피소드2는 동양적인 콘셉트이기에 음악 역시 동양풍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일반적으로 한국 게임사의 동양풍이라고 한다면 한국의 음악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남구민 SD는 달랐다. 오히려 한중일 악기를 한 곡에 모두 씀으로써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시도를 했다.
에피소드3는 전형적인 MMORPG의 음악이지만, 에피소드4는 완전히 비튼 게 특징이다. 댄스, 그것도 일렉트릭 댄스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남구민 SD는 "나 역시도 의문스러웠는데 게임에 적용된 걸 보니 생각보다 잘 맞아서 놀랐을 정도였다. 내가 오히려 선입견을 가진 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 스타라이트'만의 차별점 3가지
강렬한 액션, 다양한 탈 것, 그리고 색다른 PvP
MMORPG가 추구하는 모든 재미를 한 번에

'더 스타라이트'만의 차별점으로 정성환 대표는 임팩트 있는 액션, 방대한 오픈월드와 다양한 탈 것, 그리고 다채로운 PvP 모드를 들었다. 아무래도 MMORPG라고 하면 액션 자체가 단조로운 게임이 많다. '더 스타라이트'는 콘솔 게임의 액션을 추구했던 만큼, 여기서도 많은 힘을 실었다. 그래서 스킬도 그렇고 액션 자체가 화려하고 임팩트가 있다. 정성환 대표는 "이러한 타격감이라는 건 스킬, 이팩트, 사운드 3개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임팩트 있는 액션을 만들기 위해서 애니메이션팀과 이펙트팀이 많이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MMORPG의 경우 원래부터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최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MMORPG에서는 맵을 작게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 스타라이트'는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지만, PC를 기반으로 한다는 기조하에 맵 자체를 크게 잡았다. 맵이 크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탈 것이다. '더 스타라이트'에는 말은 물론이고 곰, 늑대, 심지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한다. 멀티버스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MMORPG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규모 공성전과 PvP 대전 역시 충실히 마련된 상태다. PvP 대전과 관련해서 특히 눈길을 끄는 요소로는 배틀로얄 모드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틀로얄이라고 하면 FPS나 TPS 등의 슈터 기반이지만, '더 스타라이트'는 이를 MMORPG PvP 대전의 형태로 구현해 냈다. 배틀로얄 모드를 설명하면서 정성환 대표는 "기획팀장들이 생각한 아이디어인데 처음에는 그냥 기획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참여해 보니 '이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에 바로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토리가 매력적인 MMORPG가 목표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핵심은 PC 플랫폼
PC와 모바일 양쪽 플랫폼 최적화 자신 있다

'더 스타라이트'는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PC에 좀 더 최적화된 면이 있다. 사실상 PC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된 형태에 가깝다. 다만, 그게 곧 PC 플랫폼이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인 건 아니다. 플랫폼과 관련해서 정성환 대표는 "모바일의 경우 퀄리티 자체는 PC보다 떨어지지만, 흐름이나 시스템, 최적화, 쾌적함은 모바일에도 그대로 담았다"면서 "지금도 플레이해보면 '모바일인데 이 정도 퀄리티가 나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면서 최적화와 플랫폼에 따른 차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더 스타라이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서 남구민 SD는 '정교한 일탈'이라고 전했다. 그간 MMORPG에서는 나오지 않을만한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탈했지만, '되느냐, 안 되느냐'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정성환 대표는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의 스토리가 중시되는 면이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 많다면서 '더 스타라이트'는 MMORPG지만, 나름의 스토리를 담았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스토리 원작자다운 모습이다.
이준호 AD는 '콘솔과 PC MMORPG 황금기의 위대한 유산을 소환했다'고 심플하게 답했다. 그간 이야기한 '더 스타라이트'의 특징에 부합한 표현이다.
현재 '더 스타라이트'는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사전 예약은 공식 사이트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 전원에게는 '선봉대의 전투마' 등 게임 출시 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