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척 하고 있는데



나 평소에 괴롭히던 정기석 권기범 이준식 얘네 셋이 내 주변에 모여서

내 신경을 자꾸 건드리는 거


“야, 또 자는 척 하냐? 진짜 냄새 나서 죽겠다.”
“진짜 너 어쩌냐? 그냥 학교를 왜 다니냐?”
“오늘은 진짜 안 넘어가, 갈까?”



이 소리를 들으니까 갑자기 그날은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더라.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안의 에기르가 깨어나는 느낌이었음.



진짜, 내가 에기르처럼 싸워야 한다고 느꼈음.


내가, 이 좆같은 일찐들을 단 한 번에 정리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드는 거지.

그래서 내 눈이 번쩍 뜨이고 이 손끝에서부터 심연의 힘이 올라오는 느낌이었음.



그때 내가 속으로 "심연의 의지가... 이곳에서 현현할 지니..." 중얼거리니까

내 팔꿈치가 그대로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면서 휘둘러지는거임.


손끝에서 불길 같은 기운이 나가는 거야.


그 순간, 정기석이 내 머리 위를 툭툭 친 게 잘못이었어.

나를 자꾸 괴롭히니까 그게 다 내안의 에기르를 깨운 거였지.



“내가... 죽음으로 너희를 구원하리라!” 그 말이 입에서 나오면서,

내 팔이  휘어졌고,

그 바람에 정기석은 그대로 뒤로 밀려서 책상에 부딪히면서 넘어짐.




내가 이겼다는 느낌? 완전 느낌이 이상했음. 갑자기 피가 돌더라


그때 이준식이랑 권기범이 나를 보면서 눈이 커지더니,

말없이 다가옴. 아, 이제 진짜 끝장일 것 같았음... 또 쳐맞을 줄 알고





근데..





"이 불경한 놈들이, 감히!" 내가 말을 하니까,

그 말이 내 몸을 완전히 지배하기 시작함.





그리고 내 팔꿈치가 이준식의 가슴에 제대로 꽂히는 순간,




“지금부터, 친히 너희를 계도하리라!” 내가 이 대사를 하자,



이준식은 고통에  하고 휘청거리며 쓰러졌고,



권기범은 이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빛이 완전 혼란 그 자체였음.



권기범, 너도 이제 끝이다.” 이 말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내 팔꿈치가 권기범의 가슴을 정확히 가격하면서,


“우우욱!” 하고 기절하듯 쓰러짐. 



반 애들 막 "쟤 뭐야 뭐야? 평소 조용하던 앤데..." 이러고


옆반이랑 선배들도 다 구경났더라







정기석권기범이준식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

더 이상 나한테 시비 못걸게됨.




“이제 너희들, 내 앞에서 다시 그런 말 하지 마라.

내가 그 말을 끝내자, 걔넨 두려움에 완전히 질린 표정으로

그대로 도망치고 자퇴했다.





뭐 결국 선생님한테 끌려가서 된통 혼나긴 했지만

이젠 안건드릴듯 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