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의 완본체 PC는 유독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미지근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 접근성, 그리고 원하는 사양의 각기 제품으로 조립할 수 있는 조립형 PC 시장의 강세, 가장 큰 부분으로는 비용 절감이 정말 컸기 때문에 브랜드 PC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요즘은 그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예전만큼 마냥 저렴하다고만 얘기하긴 애매해진 공식 출시가 대비 소비자 가격,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각개 부품들의 문제점 등. 평소 PC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야 이런 방면으로 케이스도 많고 문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갖춰져 있는 편이지만, 세상엔 컴퓨터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때문에 그냥 마음 편하게 글로벌 브랜드 PC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늘었다.

오늘 소개할 'Lenovo Legion T7 34IAS10(이하 레노버 리전 타워 7i)'은 PC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많이 들어보셨을 레노버의 게이밍 완본체 데스크톱으로 거대한 케이스, 일체감 덕택에 눈이 호강하는 LED, 그리고 브랜드 PC의 한계로 알려진 부품 사양에 있어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여 인상적이다.

제품 정보



Lenovo Legion T7 34IAS10
CPU: 인텔 코어 Ultra 9 285K / 옵션: Ultra 7 265KF / Ultra 7 265K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16GB GDDR7 / 옵션: 5070 Ti 16GB GDDR7
운영체제: 윈도우 11 Pro / 옵션: 윈도우 11 Home 64 / 운영체제 미포함
CPU 쿨러: 360mm 수냉 쿨링 시스템
메모리: 64GB DDR5-6400MHz (CUDIMM) - 2x 32GB / 옵션: 16GB 5600, 6400MHz / 32GB 5600, 6400MHz / 64GB 5600MHz / 128GB 5600, 6400MHz
저장장치: 2TB SSD M.2 2280 PCIe Gen4 Performance TLC / 옵션: 512GB / 1TB
메인보드: 인텔 애로우레이크 Z890 ATX
파워서플라이: 850W 90% 전원 공급 장치
I/O 단자: 상단) 헤드폰/마이크 콤보 / USB-C / 2x USB-A(2.0) / USB-A(USB 3.2 Gen1)
후면) USB-A(10Gbps) / USB-A(USB 2.0) / 4x USB-A(5Gbps) / DP 1.4 / RJ45(랜선) / 전원 커넥터 / 6x 오디오 커넥터(SPDIF 포함) / USB-C(썬더볼트 4)
그래픽) 1x HDMI / 3x DP 1.4
무선 지원: 2x2 인텔 WiFi 6E(802.11 ax) / 2x2 인텔 WiFi 7 / 최대 블루투스 5.4
크기 및 무게: 477.4 x 211 x 415.1 (mm) / 17kg부터
가격: 최소 옵션 기준 351만 원(2025.05.31 레노버 공식 판매 사이트 기준, Ultra 7 265KF + RTX 5070 Ti)

사양 선택지가 타 글로벌 브랜드 대비 다양하다고 느껴지는 레노버 리전 타워 7i는 CPU에서 인텔의 울트라 2 CPU에 해당하는 Ultra 7 265KF, Ultra 7 265K 그리고 Ultra 9 285K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픽카드에서 RTX 5070 Ti 혹은 RTX 5080 중 선택하여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즉, 최신 부품을 베이스로 하는 레노버의 게이밍 완본체 데스크톱이다.

메모리 용량 또한 다양하다. 이제는 기본이라고 불리는 16GB부터 시작하여 128GB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용량 별로 대역폭 또한 5600MHz 혹은 6400Mhz 중 선택할 수 있다. SSD 또한 512GB와 1TB, 그리고 2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인식만큼 가격이 높진 않다. 테스트 사양이 거의 최고 옵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사이트에서 체크된 가격은 500만 원이 안 된다. 보통 Ultra 9 285K + 5080 구성의 조립 PC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뜻.

▲ 브랜드 완본체 PC의 인식과 다르게, 레노버 리전 타워 7i는 부품들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메인보드 칩셋을 좀 더 낮게, 그 외 부품들의 수준을 최대한 낮추고 메모리 및 SSD 용량을 낮추거나 할인을 잘 노려서 각개로 사면 이보다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400만 원 수준의 PC를 맞추면서 이것저것 타협 보기엔 제품 만족도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레노버 리전 타워 7i는 일단 굉장히 크고 무엇보다 LED를 굉장히 잘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징이 없지도 않은. 특히 케이스 전면의 리전 로고 또한 LED가 들어와서 게이밍 감성이 한 스푼 더해져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제품 사진


▲ 전면부터 뭔가 게이밍 감성이 넘쳐흐르는 레노버 리전 타워 7i


▲ 인텔 Ultra 2 시리즈 프로세서 인증 스티커가 반겨준다

▲ 항공 뷰의 느낌. 거대한 크기에 걸맞은 시원시원하게 뚫린 통풍구

▲ 상단에는 (좌측부터) USB-C / 2x USB-A 2.0 / USB-A 3.2 / 헤드폰 마이크 콤보잭

▲ 측면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데

▲ 측면을 열고 자세히 살펴보자

▲ 레노버 리전 로고가 돋보이는 수냉 쿨러

▲ 든든하게 인사해 주는 RTX 5080 그래픽카드


▲ 본체 상단에는 LED를 잘 먹을 것 같은 팬이 위치하고 있다

▲ 무선 랜카드가 빼꼼

▲ 제품 뒷면의 모습

▲ USB-C 썬더볼트 4 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 그래픽카드 단자까지

▲ 좀 재밌게도 물리적으로 ECO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 반대 측면도 열어보면

▲ 선 정리도 깔끔한 편

▲ 거대한 케이스인 만큼 HDD 베이도 놓칠 수 없지

▲ 먼지를 쉽게 털어낼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

▲ 제품을 켜면 레노버 리전 로고의 전원 버튼이 점등되며

▲ 잔잔한 LED들이 반겨준다


▲ 과하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전체적인 LED

▲ 그래픽카드의 측면의 LED도 멋지지만

▲ 잘 안 보이는 곳에서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뒤에서 봐도 뭔가 예쁘다


▲ 제품을 켰을 때의 모습

▲ 앞서 언급한 대로 리전 로고에도 LED가 들어오며 다른 LED와의 동기화도 가능하여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 제품을 켜면 리전 로고가 반겨준다


▲ 레노버의 제품인 만큼,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인 '레노버 볼티지(Lenovo Vantage)'를 이용할 수 있었다

▲ PC에 대한 정보와

▲ 시스템 업데이트 관리

▲ PC 보안에 대한 모니터링 및 설정과

▲ 손쉬운 사용을 돕는 유틸리티

▲ 그 외 레노버에서 지원하는 서비스와 보증 기간에 대한 내용

▲ PC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

▲ 그리고 보안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 레노버의 '리전 게이밍 존(Legion Gaming Zone)' 소프트웨어에서도 게임에 대한 설정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 여기서 LED에 대한 설정도 변경할 수 있었다

▲ 단색으로 세팅할 수도 있고


▲ LED가 나오는 곳들마다 개별 설정도 가능하다

▲ 게임을 즐기기 전에, 간단한 사양 체크와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CPU-Z로 제품 사양을 확인하고

▲ 데스크톱인 만큼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통해 SSD 체크도 했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FHD)는 44,032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QHD)는 33,470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UHD)는 21,147점이라는 무서운 점수를 보여줬다

▲ 타임 스파이(QHD)는 27,964점

▲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UHD)은 15,201점. 종합적으로 굉장히 성능이 좋다

▲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겨보자. 그래픽 옵션을 올릴수록 점점 요구 사양이 높아지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 4K 해상도에 올릴 수 있는 그래픽 옵션은 죄다 올려서 플레이했다


▲ 풀옵션에도 177FPS를 유지했다

▲ 고사양을 지원하는 만큼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벤치마크도 테스트해봤다

▲ 그래픽 옵션은 4K 해상도에 설정할 수 있는 모든 그래픽을 다 올려서 테스트했다

▲ 4K + 풀옵션에도 불구하고 19,082점.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하다

▲ 생각보다 프레임 확보가 어려운 '호그와트 레거시'

▲ 마찬가지로 4K에 올릴 수 있는 옵션은 죄다 올려서 테스트했다



▲ 147FPS라는 준수한 프레임을 보여줬다

▲ 전체적으로 프레임 확보가 어렵다는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도 플레이해봤다

▲ 디아블로 4는 4K 해상도에 그래픽 울트라, 레이 트레이싱 보통 옵션을 설정해서 플레이했다

▲ 한 무리도 잡아보고

▲ 몰아서도 잡아보고


▲ 149FPS라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마치며


최근 들어 다양한 브랜드 PC를 만나봤다. 국내는 워낙 조립형 PC가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선입견이 강하기에 외면받아왔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한 명의 게이머 입장에서 요즘은 상황과 성향에 따라 충분히 선택받을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올라왔다는 개인적인 평가다. 예전엔 가격 차이가 부품 하나의 등급을 올릴 정도로 차이가 심했다면, 요즘은 통합 A/S를 가격에 포함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수준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다만 아직 엔트리~플래그십 라인업에서는 가격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400만 원 vs 420만 원이라면 20만 원 정도의 서비스를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200만 원 vs 220만 원이라면 체감가가 10% 정도 높은 거니 외면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 완본체 PC의 경우, 메인스트림~하이엔드 수준의 시스템을 고려하는, PC에 큰 관심이 없어서 한 번 사고 오래 사용할 게이머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또한 브랜드 완본체 데스크톱을 다루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업체의 기술적 노하우와 철학 등이 담겨 점점 다른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는듯해서 요즘 보는 재미가 더 있다. 뭔가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 사이에서 최신 기술들의 집약체들로 펼치는 전투를 관람하고 있는 재미랄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번 레노버 리전 타워 7i의 완성도와 디자인, 제품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했을 때 마음이 바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