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두는 안 나지만, 예쁜 PC 케이스는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까지 즐겁게 한다. 작게는 안의 구성을 통일감 있게, 그리고 곳곳에 LED로 꾸미는 행위부터 요즘은 직사각형을 초월하여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경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 또한 일반 직사각형과 거리가 먼 케이스다. 첫인상은 과거 델 에일리언웨어의 그 엉뚱하고도 사고 싶다는 욕망을 일으키는, 기하학적 요소가 가득한 리즈 시절의 느낌. 계속 보니 과거 PS5가 출시됐을 때 우스갯소리로 "이거 공기청정기라고 해도 믿겠다"라며 커뮤니티 곳곳에서 호평했던 그 시기가 떠올랐다. 근데 GEOMETRIC FUTURE에서 공개한 Model 9은 농담 아니고 진짜 공기 청정기같이 생겼다.

▲ 공식 사진 자체는 뭔가 "오! 예쁘다" 수준이지만

▲ 실제 전시 사진에서는 그 느낌 이상의 새로운 자극을 준다 (사진 출처: PC Gamer)

무려 가로 563mm, 높이 750mm, 깊이 288mm를 자랑하는 'GEOMETRIC FUTURE Model 9'은 크기뿐만 아니라 곡선형 디자인, 무언가를 형상화한 게 아닌 디자인 자체에서 오는 아우라 등 한참 동안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알루미늄과 철제, 강화유리 등 일반적인 PC 케이스에서 접할 수 없는 소재를 채택하여 그 자체에서 오는 미학도 느껴진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 덕택에 하이엔드 부품들로만 구성된 시스템의 발열까지 모두 해소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가격과 크기가 PC 케이스로서 좀 높고 클 것 같다. 찾아보니 LG 퓨리케어 360도 모델이 1,073 x 376 x 376(mm) 규격이고, 다이슨 쿨 공기청정기 모델이 1,050 x 120 x 220(mm)인데. 너무 갖고 싶다면 외형도 그렇고 부피로 따졌을 때도 그렇고 공기 청정기라고 우기며 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 후면이 메쉬 소재로 처리되어 있다. 공기 청정기라고 주장할 수 있는 요소 +1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상단에서 보더라도 공기 청정기가 맞는 것 같다 +2 (사진 출처: Tom's Hardw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