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시절에는 나 또한 피시방 그 마우스에 만족을 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게 꽤 길었다. 나는 프로게이머가 아니기에 DPI이고 뭐고는 잘 모르겠고, 가벼운 마우스는 뭔가 묵직한 맛이 없어 오히려 휘날릴 것 같고. 무엇보다 "나 게이밍 마우스!"라고 외치는듯한 그때 당시의 디자인들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은 게이머가 마우스를 바라보는 기준점이 좀 다른 편이다. 최신식 마우스가 우후죽순 출시되는 마당에, 2010년 대에 샀던 마우스가 손에 익어 개선판과 두 번째 버전 모두 무시하고 그때 출시된 그 모델만을 선호하는 게이머가 많다는 것을 보고 느꼈다. 예전엔 가격과 기능 등을 신경 썼다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함, 즉 개성과 선호도에 따라 확 갈리게 되었다.

이런 마우스 개성 시대에, 스틸시리즈가 선보인 'Rival 3 Gen 2(라이벌 3)' 마우스의 출시는 살짝 어색했다. 겉보기엔 특색이 유니크한 색상뿐인 것 같은데. 다만 직접 쥐어보고 사양들을 하나씩 뜯어보니 지금 타이밍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제품 정보

Steelseries Rival 3 Gen 2(유선)
구분: 유선 게이밍 마우스
무게: 77g
마우스 크기: 120.6 x 67 x 38(mm, 세로/가로/높이)
센서 및 DPI: TrueMove Core Optical / 8.5K
색상: 블랙/화이트
마우스 피트: 글라이딩 100% PTFE
성능: 평균 1.35ms 클릭 지연율
MAX IPS: 300
최대 가속도: 35G
스위치 및 수명: 기계식 / 6천만 회 클릭 수명
버튼 갯수: 6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
케이블: 파라코드 케이블
그 외: 3-Zone RGB / 스틸시리즈 GG / 3DAT / Moments 기능 지원
가격: 54,900원 (2025.05.21 스틸시리즈 공식 스토어 기준)

Steelseries Rival 3 Wireless Gen 2(무선)
구분: 무선 게이밍 마우스(배터리)
무게: 95g~106g(배터리 1개, 배터리 2개)
마우스 크기: 120.6 x 67 x 38(mm, 세로/가로/높이)
센서 및 DPI: TrueMove Air Optical / 18K
폴링 레이트: 1000Hz
색상: 블랙/화이트/아쿠아/라벤더
마우스 피트: 글라이딩 100% PTFE
성능: 평균 1.9ms 클릭 지연율
MAX IPS: 400
최대 가속도: 40G
스위치 및 수명: 기계식 / 6천만 회 클릭 수명
배터리 수명: 200시간 @ 2.4GHz 1K / 450시간 @ 블루투스
무선 연결 방식: Quantum 2.0 Dual Wireless(2.4GHz + 블루투스 5.0)
버튼 갯수: 6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
그 외: 스틸시리즈 GG / 3DAT / Moments 기능 지원
가격: 89,000원 (2025.05.21 스틸시리즈 공식 스토어 기준)

이번에 출시된 스틸시리즈 Rival 3 Gen 2(이하 라이벌 3 Gen 2)는 유선 버전과 무선 버전을 동시 출시했다. 유선 모델의 특징은 엔트리 라인업의 제품 치고 파라코드 케이블을 탑재했다는 점이며, 무선 모델의 특징은 일상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AAA 배터리 1개에서 2개로 동작하며 예쁜 색상이 두 가지 추가됐다는 점이다.

우선 라이벌 3 Gen 2의 사양부터 살펴보자. 유무선 모두 각 글로벌 마우스 제조사의 엔트리 제품 중 가장 성능이 좋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6천만 회라는 언제 다 누를까 싶은 마우스 클릭 수명을 자랑한다. 또한 1ms 중후반대로 끊어내는 저지연율을 자랑하여 빠른 입력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스틸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발전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틸시리즈 GG' 내에서 게임에 맞는 세팅 값을 찾아 설정할 수 있다. 특정 게임에 맞는 훈련 모드와 비슷한 미니 게임을 통해 최적의 DPI를 찾아주고, 이 설정을 찾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GG에서 지원하는 게임 감지 기능을 통해 해당 값으로 설정해 주는 편리한 기능도 접할 수 있었다.

라이벌 3 Gen 2 유선 모델의 경우 제품 바닥에 RGB가 들어온다. 마우스를 사용하는 동안에도 하단 측면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조명이 탑재된 파라코드 케이블과 함께 엔트리 마우스답지 않은 느낌을 선사한다. 가격대는 엔트리 모델 치고 살짝 높은 편인데, 여태까지의 경험을 비롯했을 때 가장 고급스러운 엔트리 라인업의 제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라이벌 3 Gen 2 무선 모델의 경우, 18K의 DPI를 자랑하는 스틸시리즈의 새로운 엔트리 라인업 무선 게이밍 마우스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1.9ms의 저지연율을 자랑하며, 2.4GHz 연결에도 최대 200시간까지 지원하는 배터리 효율 덕분에 배터리 마우스를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는 제품이다. 색상 또한 기본인 블랙과 화이트를 포함하여 봄날의 연보라색 꽃이 생각나는 라벤더, 시원한 짙은 하늘색 느낌의 아쿠아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제품 사진 - 라이벌 3 Gen 2 유선

제품 사진 - 라이벌 3 WL Gen 2 무선

스틸시리즈 GG에서 게임별 DPI 세팅을 자동으로 해보자!

마치며

그간 늘 20만 원이 넘어가는 글로벌 게이밍 마우스 제조사의 제품들만 다루다가 오랜만에 엔트리급 제품을 살펴보고 체험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고가의 성능 좋은 마우스들은 소개하기가 참 힘들었던 게 "마우스에 20만 원을 어떻게 태워?"라고 생각해버리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스틸시리즈에서 이번에 선보인 라이벌 3 Gen 2 유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국민 마우스로 언급되어 있는 각 제품들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에 맞게 무게와 성능으로 좀 더 만족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호불호의 영역이기에 본론에서 언급하기 다소 애매했던 그립감, 즉 마우스 쉘과 관련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2년 정도 내게 맞는 마우스를 찾아 헤맨 적이 있는데, 그때 결국 골랐던 제품이 바로 스틸시리즈 제품이었을 정도로 스틸시리즈 마우스 쉘 특유의 꽉 찬 느낌에 만족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물론 끝자락에 있지만 엔트리급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엔트리 라인업에 맞지 않는 외형과 성능까지. 스틸시리즈 라이벌 3 Gen 2는 국민 마우스로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마우스 시장과 게이머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