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에 비해 다소 주춤하지만, 글로벌 테크 기업 간의 UMPC 왕좌 쟁탈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팀 덱을 시작으로 초기엔 단순히 무게나 외형 등으로 구분됐다면, 요즘 출시되는 각 UMPC 제조사들의 차세대 제품들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점점 특징이 또렷해지고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조텍(Zotac)은 이번 컴퓨텍스 2025에 참가하여 자사의 새로운 UMPC 데모판을 선보였다. 작년인 2024년 4분기 경 출시된 조텍의 UMPC, Zotac Gaming ZONE은 국내에서는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하드웨어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었고, 이번 데모 제품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 조텍이 컴퓨텍스 2025에서 자사의 두 번째 UMPC 데모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Tom's Hardware)

가칭인 'Zotac Zone 2'의 주요 특징은 Manjaro Linux 운영체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 간 사용자의 익숙함을 위해 안드로이드 혹은 윈도우를 선택했던 지난날과 다르게 최신 UMPC들 중 독특한 운영체제, 혹은 이것을 뛰어넘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팀 덱이 사용하는 Arch Linux와 마찬가지로 운영체제 자체의 가볍고 단순함으로 기계 자체의 과부하를 덜어내는 전략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정말 오랜만에 듣는, 그렇지만 특정 멜로디와 함께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인 AMOLED(아몰레드) 패널 탑재를 그대로 고수했다는 점이다. 아몰레드 패널의 주요 특징은 OLED 패널과 마찬가지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휴대용 디스플레이 고유의 빛샘 현상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얇게 만들 수 있다는 OLED의 장점을 계승한다. 또한 120Hz의 주사율과 800nits의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프로세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현재 UMPC 제품들이 가격과 무게, 효율을 고려하여 Ryzen Z2 Extreme을 채택하고 있는 방면, 조텍에서는 과감하게 AMD Ryzen AI 9 HX 370, 즉 초경량 노트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몰레드 고유의 번인 현상, CPU가 좋아진 만큼 무게 및 발열 관리의 중요성 등 장점이 단점으로 바뀔 수 있는 요소들이 다분하지만, UMPC 시장이 이런 식으로 다각화되고 선택할 수 있는 기기의 영역이 넓어진다면 소비자는 즐거울 수밖에 없다. 조텍의 단단한 그 독자적인 기술들로 어떻게 극복할 지도 기대되고. 조텍의 두 번째 UMPC,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재밌게 바라보고 있는 팬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

▲ 현재 버전과 다르게, 기본 색상이 흰색인 점도 마음에 든다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화면 색감 또렷한게...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출처: Tom's Hardw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