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게임 환경에 있어 PC를 구성하는 주변기기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화두 되고 있습니다. 눈이 호강할 정도로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해상도 및 주사율을 통해 게이머에게 고차원의 화면을 뿌려주는 모니터, 들리는 방향을 캐치하여 소리를 들려주는 고성능 게이밍 헤드셋, 넓은 영역의 DPI 세부 지정이 가능하며 가볍고 인체공학적으로 손에 잘 맞게끔 설계된 게이밍 마우스까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중 가장 소외받는 제품은 키보드였습니다. 좋은 키보드를 사도 게임에 있어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후기들 때문이죠. 사실 키보드 또한 게이밍 제품에서 빠른 키 입력 속도 등 얘기할 것들은 많았지만 가격과 함께 봤을 때 매력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원하는 마그네틱 축 키보드의 등장으로 인식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인게임에 실제로 영향을 크게 줘서 초심자는 초심자대로 원래 어려운 컨트롤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고, 프로게이머에게는 그들이 본래 실력을 내뿜을 수 있도록 돕게끔 말입니다. 실제 유효한 요즘 키보드에 대한 프로게이머의 인식이 궁금했고, T1 발로란트 팀을 만나 키보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을 전달 받은 T1 발로란트 팀 (출처: 스틸시리즈)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T1에서 발로란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stax(김구택), iZu(함우주)입니다."

Q: 이번 2025년 첫 발로란트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셨잖아요. 짧은 소감과 함께 대회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우선 올해로 봤을 때 처음 열린 국제 대회의 우승을 거머쥔 만큼 무엇보다 값지고 기뻤으며 감사했습니다. 연장전 끝에 거둔 승리라 아직도 그때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많은 축하 연락도 받고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Q: 계속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시고 있는데요, 현재 T1 발로란트 팀의 강점을 요약해 줄 수 있나요? 개개인의 강점을 꼽아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A: "워낙 각자의 장점이 또렷한 선수들끼리 다 같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게임이다 보니 서로 많은 노력을 했고,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승리를 쟁취하자'라는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니 마음과 팀워크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stax : "팀 내 Meteor 선수는 게임 중간중간에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서 IGL에게 큰 도움이 되고, 어려운 순간에 영역을 자기 소신 있게 차지하고 있어, IGL로써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는 동료입니다."

iZu: "BuZz 선수는 인게임에서 흐름을 리드하는 부분에 탁월합니다. 가끔 힘들 때 앞에서 리드해 주는 태도가 팀 내에서 정말 든든한 힘이 되거든요."

▲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3 화이트를 들고 있는 T1 발로란트 팀 carpe(이재혁) 선수

Q: 이제 본격적인 질문입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비, 이른바 게이밍기어의 중요성이 화두 되고 있습니다. 혹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이밍기어(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모니터 등)가 있나요? 있다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장비는 무엇이며, 승패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stax : "대부분의 고성능 게이밍기어는 프로게이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장비마다 주는 강점이 모두 다르기에 프로게이머 개인마다 선호도도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우스와 마우스패드 그리고 키보드 이렇게 3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게임 컨트롤에 정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키보드와 마우스,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iZu : "저 또한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마우스패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를 가장 앞에 꼽은 이유는 발로란트를 포함해서 FPS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무빙과 브레이킹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시간 경쟁 게임을 비롯한 FPS 시장에서 마우스의 선호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우리에겐 2~4시간의 취미가 될 수 있는 게임이 프로게이머에겐 업이니까요. 때문에 폭넓은 DPI 등으로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기기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10시간 이상 오래 사용해도 크게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무게와 그립감도 무시할 수 없었죠.

이러한 유행이 이제 키보드에도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게이밍 키보드는 빠른 반응속도와 개개인에 맞는 타건감, 그리고 오입력 등을 제외하곤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마그네틱 축 게이밍 키보드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크게 변했습니다.

▲ FPS 초보자도 스틸시리즈 키보드와 함께라면 매우 쉽게 브레이킹을 할 수 있다

iZu 선수가 언급한 브레이킹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대부분의 FPS 게임은 이동 시 명중률이 급감하기 때문에 멈춰서 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멈춰서 게임을 하면 적 플레이어에게 당할 확률은 더 높아지겠죠. 때문에 잘 움직이면서 중요할 때 멈춰서 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리듬을 알아내는 것도 어려운데, 실제로 멈춤 판정이 나는 타이밍과 이를 조작하는 것은 FPS에 익숙한 플레이어에게도 참 쉽지 않습니다. 일반 입출력장치, 즉 일반적인 키보드가 물리적으로 동작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그네틱 축 키보드는 이러한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여 입력하는 순간 눌리고, 손을 떼는 순간 입력이 해제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브레이킹 테크닉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는 편한 브레이킹을, 숙련된 게이머에게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조작감과 더불어 좀 더 게임 본질적인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3 화이트를 들고 있는 T1 발로란트 팀 Sylvan(고영섭) 선수

Q: 실제로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심받고 있습니다. 인벤 가족분들도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현재 사용하는 장비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장비를 선택한 이유나 솔직한 후기도 함께면 좋을 것 같아요.

stax : "키보드를 볼 때 아무래도 계속 얘기되는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인게임에서 너무 유용하니까요. 그리고 키를 눌렀을 때 손끝 감각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까요? 너무 좋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보다 장시간 플레이해도 손이 피곤하지 않고 누른다를 의식하지 않고도 누를 수 있는 키보드라고 해야 할까요. 표현은 어려운데 그런 부분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stax : "제가 사용하는 장비는 프로게이머들의 장비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 VALORANT Pro Settings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키보드의 경우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함께 인터뷰하고 있는 iZu 선수를 포함하여 carpe, BuZz, Sylvan 선수 또한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tax : "아무래도 FPS, 특히 발로란트를 플레이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고, 좋아하실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실제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게임 내에서 브레이킹이 걸리는 속도가 빨라서 보다 신속하게 반응하고 대처하기 좋았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에서 키를 입력하고 떼는 지점을 개인 취향에 맞게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iZu : "저 또한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볼 때 디자인도 보는 편인데요. 스틸시리즈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특히 LED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최근에 흰색 제품도 출시됐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A :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정말 화두 되고 있는 만큼, 프로 선수들 또한 대부분 이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기능은 브레이킹을 걸 때, 손가락을 아주 살짝만 움직여도 동작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의 반응 속도를 온전히 보존해 준다는 관점에서 확실히 체감되는 기능입니다."

▲ 발로란트 프로 세팅 사이트에서는 stax 선수의 옵션과 사용 장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iZu 선수가 칭찬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의 외형. 실제로 더 예쁘다

프로게이머들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래피드 트리거는 마그네틱 축 키보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요약하면 물리적으로 입력 지점과 해제 지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일반 키보드와는 다르게 소프트웨어단에서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키보드죠. 혹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런 설정들을 바꾸면 마치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리뷰를 진행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아봤었습니다.

키보드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한 마그네틱 축 키보드, 그만큼 키보드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데요. 수년간의 제품 개발 노하우로 야심 차게 선보인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은 어떤 특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까요? 프로게이머의 시각에서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Q: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시리즈는 래피드 트리거 외에도 인게임에서 유용한 다양한 기능을 누릴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키보드 세팅 등에서 유효한 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stax : "저는 입력 지점은 0.2mm로, 컨트롤(Ctrl) 키만 0.5mm로 세팅했습니다. 또한 래피드 트리거의 경우엔 0.1mm로 세팅하여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iZu : "stax 선수 설정을 들으니 다른 동료들의 세팅도 궁금해지네요. 저와 굉장히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입력 지점의 경우 0.7mm로, 래피드 트리거의 경우 0.2mm로 세팅하여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iZu : "또한 스틸시리즈 키보드만의 특수한 기능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이것저것 사용해 봤는데요. 특히 프로텍션 모드의 경우 오입력을 방지해 주는 좋은 기능이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각 키마다 다른 설정이 가능하여 커스터마이징에 용이하다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시리즈는 0.1mm부터 4.0mm까지 총 40단계의 입력 지점을 선택하여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8mm 입력 지점 정도가 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낮은 0점대라니. 역시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설정하면 손가락만 올려도 눌리던데.

또한 압도적으로 빠른 응답속도도 돋보입니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평균 6ms의 응답 속도를 보여주지만, 스틸시리즈에서 수년간 개발하여 탄생된 옴니포인트 3.0 스위치의 경우, 0.5ms의 응답 속도를 보여줍니다. 수치로만 봤을 때 대략 11배의 차이이니, 이 정도면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겠네요.

폭넓은 입력 지점 세팅과 함께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시리즈에는 게임에서 유용한 기능들을 지원합니다. iZu 선수가 언급한, 특정 키를 눌렀을 때 주변 키의 입력 지점을 순간 높여서 잘 못 누르는 순간을 방지하는 스틸시리즈의 독자적인 기술 '프로텍션 모드'가 대표적이고요.

그 외에도 키를 가볍게 누를 때와 깊게 누를 때 각각 다른 입력을 할 수 있는 '2-IN-1 액션 키', 나중에 누른 키에 우선권을 줘서 중복 입력 시에도 해당 키가 입력될 때 그 즉시 이전에 눌려있는 키의 입력을 멈추는 '래피드 탭'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

▲ 얇게 누를 때와 깊게 누를 때 각기 다른 키 설정이 가능한 '2-IN-1 액션 키'

Q : 이건 예정에 없던 질문이긴 한데, 키보드 외에도 프로게이머의 발로란트 게임 세팅이 궁금합니다.

stax : "마우스를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마우스 DPI는 800, 감도는 0.215, 조준선 설정은 1320으로 설정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iZu : "저의 경우 마우스 DPI를 800으로, 감도는 0.326, 그리고 조준선 청록색 사이즈는 2로 맞춰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Q :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함께 마무리 부탁드리겠습니다.

stax : "첫 우승을 거두기까지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꾸준히 좋은 플레이와 즐겁게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T1 발로란트 팀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안주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iZu :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주시는 만큼 더 많은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는 것이 열심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 같이 한 번 더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행복한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